자취를 시작했다. 노래 노래를 불렀지만 막상 혼자 살게 되니 모르는 동네에서 겁도 나고 무서웠다. 잘한 선택일까 하고. (특히 추석 연휴 첫날 전자레인지가 고장난 걸 발견했을 땐, 정말 잘 들어온게 맞나 싶었다. 전자레인지 이렇게나 중요한 가전이었다니.) 오늘이 딱 12일차 이자, 여기에서 보낸 밤은 여섯 밤이다. 이제 자다 깨도 (많이는) 무섭지 않고, 어느 덧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다. 방금은 테이블이 드디어 도착했다. 테이블이 생각보다 빠르게 온다는 소식에 한주 내내 설레는 마음으로 살고, 오늘 하루도 설레는 마음이었다. 이렇게 사람 마음이 쉽다니. 설렘이 참 쉽다 ㅎㅎ. 아직 루틴도 세우지 못했고, 생각보다 되는대로(?) 살고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새가 없었지만,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살아보려 ..